공인회계사 공부방법

회계사 시험, 두 번의 쉼표도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했다_회계사 합격수기

회계사 이태평 2025. 5. 25. 21:57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건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란 걸, 저는 제 수험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단 한 번의 마음먹음으로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고 때로는 멈춰야 했던 여정이었죠.

저는 한때 이 시험을 포기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와 합격의 문을 두드렸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 다시 시작하기까지

처음 회계사 시험을 시작했던 시기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방학 동안 회계원리를 독학하며 고시반 입실을 준비했고, 그 덕분에 다음 학기에는 고시반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겨울방학, 저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서실에 앉아 있는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결국 번아웃을 경험했고, 공부에 실증을 느껴 수험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도 한 학기를 쉬며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다시 복학해서 일반 학업에만 집중했습니다. 회계사 시험은 나와 맞지 않는 길이었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 다시 결심하고, 다시 시작하다

하지만 이 시험에 대한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되었을 무렵, 다시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중간 입실 형태로 고시반에 복귀했습니다. 곧바로 2학기부터는 정식 입실을 통해 고시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게 되었죠. 이번엔 다짐이 달랐습니다. 다시는 중간에 멈추지 않겠다고,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 전략

재무회계

회계사 시험과목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집중했고, 기본서를 단순히 읽는 것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감을 익히는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특히 연습서 강의는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왔을 때 들었습니다. 너무 일찍 들으면 내용이 어렵게만 느껴져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세무회계

복잡한 세법 체계를 잡기 위해 처음엔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조문과 사례가 얽힌 구조이기에 암기보다는 구조 이해를 우선했고, 회독수를 늘려갈수록 머릿속에 체계가 잡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요약노트를 만들어 핵심 키워드만 반복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회계감사 & 원가관리회계

회계감사는 단순 암기로 접근하면 오래 기억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사례 중심으로 주요 개념들을 정리해 스터디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외웠습니다. 반면 원가관리회계는 계산 위주라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특히 시간 안에 계산을 끝내는 연습은 실전 대비에 매우 중요했습니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공식 암기보다 응용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통해 어떤 유형이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그 공식들을 우선적으로 숙지했습니다. 계산 실수 방지를 위해선 손으로 수차례 써보는 게 가장 좋았고요.

경제학

경제학은 회계사 시험과목 중 이해도가 성패를 가르는 과목이었습니다. 개념을 선명하게 잡고, 이를 토대로 기출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을 반복했어요. 특히 헷갈리는 개념은 작은 카드에 따로 적어 다니며 수시로 복습했습니다.

상법 & 경영학

상법은 조문 암기가 핵심이었지만, 저는 단순한 암기를 넘어 맥락을 파악하고 조문 간 연결 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영학은 양이 많기 때문에 출제 빈도가 높은 파트 위주로 정리하고, 단권화를 통해 회독 효율을 높였어요.

 

💡 공부하면서 얻은 깨달음

회계사 시험은 단순히 머리가 좋아야 되는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버티는 힘이었어요.

저는 포기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다시 시작한 이후에는 하루하루가 절실했고, 그래서 예외 없는 루틴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주말도 따로 쉬지 않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그 단순한 반복이 결국 힘이 되더라고요.

 

이 시험이 주는 무게는 생각보다 큽니다. 합격에 대한 압박, 남들과의 비교, 조바심.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 속도의 유지라는 걸 깨달았어요. 누구보다 빨리 가기보다, 누구보다 오래 가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럽습니다.

예전엔 남의 이야기로만 들렸던 공인회계사 합격수기가 이제 제 이야기가 되었으니까요.

 

제가 수많은 흔들림과 시도 끝에 결국 합격할 수 있었던 건,

하나.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 시간이 여러분을 지탱해줄 자산이 될 겁니다."

 

회계사 시험, 공인회계사 시험, 공인회계사 시험과목은 어렵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길이 열립니다. 저처럼요.